아쉽게 올림픽 양궁 최초 개인전 2연패를 놓쳤지만 기보배(28·광주시청)의 밝은 미소는 여전했다.
기보배는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알렌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에게 6대 4(26-25 28-29 26-25 21-27 30-25)로 이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휩쓴 기보배는 이번 대회 단체전 금메달의 여세를 몰아 올림픽 양궁 사상 최초 개인전 2연패를 노렸다. 하지만 개인전 금메달을 딴 장혜진(28·LH)과 맞대결을 펼친 준결승에서 3대 7(25-19 24-27 24-27 26-26 26-28)로 패하면서 2연패가 좌절됐다.
그는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잠시 울먹였지만 곧바로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그는 동메달에 그친데 대해 “나한테는 더 소중하다. 2연패 생각은 했지만 올해 국제대회에서 개인전 메달이 하나도 없었다. 마음을 비웠다”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의 동메달 도전도 쉽지 않았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3세트까지 4-2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4세트 두 번째 화살이 3점에 꽂히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기보배는 3점 상황에 대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3점을 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종 바람 많이 불 때 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처음”이라고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21-27로 4세트를 뺏긴 기보배는 5세트에서 연달아 10점을 명중시키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기보배는 마지막 화살마저 10점에 꽂으면서 30-25로 승리를 확정했다.
3, 4위전에서 기보배는 대표팀 동생 최미선(20·광주여대)의 ‘대리 복수전’을 했다. 상대 발렌시아는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예선 라운드 1위였던 최미선을 6대 0(25-23 29-26 29-27)으로 꺾고 올라왔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동메달 기보배 "올해 국제 대회 첫 개인전 메달이예요"
입력 2016-08-12 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