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르츠방크 사옥, 삼성 컨소시엄이 9000억원에 인수

입력 2016-08-11 20:27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외환은행의 대주주였던 코메르츠방크 본사 사옥을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약 9000억원에 인수한다.
11일 삼성생명 등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그룸은 코메르츠방크 타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 SRA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SRA자산운용 등이 공동출자했다. 컨소시엄에는 삼성증권이 가장 많은 자금을 출자했다고 한다. 삼성SRA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약 900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경쟁자였다.
코메르츠방크는 1998년 외환위기 직후 외환은행 지분을 인수, 8년 간 60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챙겼다. 이후 론스타에 지분을 매각했다. 외환 위기 당시 국내에서 돈을 벌고 떠난 외국 자본의 본사 사옥을 한국 금융회사가 매수하게 된 셈이다. 코메르츠방크 타워는 높이 259m로 여의도 63빌딩(249m)보다 조금 더 높다. 코메르츠는 건물 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건물을 계속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