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출신 NBA 스타 ‘칸터’가 ‘귈렌’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입력 2016-08-11 19:00 수정 2016-08-12 15:01
터키 출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에네스 칸터(24·사진·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앞으로는 ‘칸터’가 아닌 ‘귈렌’으로 불러달라고 팬에게 요청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난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칸터의 아버지 메메드는 친정부 성향 터키 신문 사바흐에 자필로 쓴 서한을 실었다. 메메드는 서한을 통해 펫훌라르 귈렌에 정신이 팔린 아들과 의절하겠다고 밝혔다. 아들을 대신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겠다고도 했다.

같은 날 칸터는 38만명에 달하는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에게 “가족과 의절해 슬프다”며 “앞으로 칸터가 아닌 귈렌으로 불러달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고는 ‘Enes (Kanter) GULEN’이라는 서명을 덧붙였다.

사진=에네스 칸터 트위터 캡처

칸터는 귈렌의 오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귈렌은 지난달 일어난 터키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이다. 1999년 미국으로 망명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살고 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