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8월 11일은 ‘산의 날’ … 공휴일이어서 ‘쉬는 날’

입력 2016-08-11 18:37 수정 2016-08-12 14:52
일본 후지산.

일본인이 11일 첫 ‘산의 날’ 공휴일을 즐겼다. ‘산의 날’은 2014년 공휴일로 지정됐으나 2년 유예기간 끝에 올해 처음 쉬는 날이 됐다.

NHK방송에 따르면 8월 11일을 ‘산의 날’로 정한 것은 한자 여덟 팔(八)자가 산의 모양을 닮았고, 11이라는 숫자가 산에서 자라는 나무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산이 많다. 산의 날은 이런 자연환경에 자부심을 갖고 기념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산악인들이 산의 날 지정을 꾸준히 요구했다. 산의 날에 주변의 산을 오르거나 트래킹을 하면서 국토를 더 사랑하는 계기로 삼자고 주장했다.

다른 사정도 있다. ‘일벌레’로 불리는 일본인을 쉬게 해주자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산의 날’을 포함해 일본의 법정공휴일은 연간 16일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적지 않다. 하지만 유럽 사람들이 한달 가까이 여름휴가를 간다. 일본인의 휴가는 워낙 짧아 법정공휴일을 더 만들어서라도 쉬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소비를 진작해 경기침체를 극복하자는 뜻도 담겨있다. 평일보다 공휴일에 쇼핑하는 사람이 많고, 등산복과 장비도 많이 팔릴 것이란 얘기다. 영자지 재팬타임스는 ‘산의 날’ 도입으로 80억 달러(약 8조8000억원)의 소비재 매출 증대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취지는 좋은데 왜 이렇게 더운 한여름에 ‘산의 날’을 도입했느냐는 불만은 있다고 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