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연쇄살인범 ‘그림 슬리퍼’ 사형선고… 20년 동안 여성 10명 연쇄 살해

입력 2016-08-12 08:00 수정 2016-08-12 14:41

20년에 걸쳐 10대 소녀를 포함해 여성 10명을 살해한 극악무도한 로스엔젤레스 연쇄살인범 로니 프랭클린 주니어(63)가 사형 선고를 받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그림 슬리퍼’(Grim Sleeper· 음산한 수면자)라는 악명을 떨친 프랭클린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1985년부터 2007년까지 10대 소녀 1명과 여성 9명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5월 유죄판결을 받았다.

캐슬린 케네디 고등법원 판사는 “신의 법으로도, 인간의 법으로도 용서할 수 없다”며 최종 선고를 내렸다. 케네디 판사가 판결을 진행하는 동안 희생자 유족은 눈물을 흘리며 “아멘”이라고 외쳤다.

케네디 판사는 희생자 10명의 이름을 일일이 읽은 뒤 사형을 선고했다. 더욱이 사형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큰 캘리포니아에서 이번 판결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사형제는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프랭클린은 13년 동안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가 다시 연쇄살인을 시작해 ‘그림 슬리퍼’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사법당국은 프랭클린이 살인을 멈춘 적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중 추가 살인혐의 5개가 제기된 것이다. 경찰은 프랭클린이 최소한 25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프랭클린은 캘리포니아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747번째 사형수다. 미국의 다른 어느 주보다도 많은 숫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근 20년 동안 사형집행이 없었다. 마지막 사형집행은 1986년이었다. 사형수는 평균 18년 동안 수감돼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오는 11월 사형을 종신형으로 대체하는 법과 사형수를 비용이 덜 드는 교도소로 이감하는 법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투표를 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