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 오영란 "그곳 뿐이었다"… '우생순' 떠올린 선방 감동

입력 2016-08-11 16:57

한국 여자핸드볼을 벼랑끝에서 구해낸 오영란 골키퍼가 온라인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선수단 최고령자,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11일 온라인에서는 오영란 골키퍼가 경기 종료와 함께 네덜란드에 허용한 7m드로우를 침착하게 막아내는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팀 네덜란드와 32-32로 비기며 팀의 예선탈락을 막아내는 선방이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영란 선수는 내가 올림픽에서 핸드볼 경기를 처음 봤을 때부터 국가대표였던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 밖에 무슨 말을 할까”라고 적었다. SNS에는 “오영란이 구했다” “영화 우생순을 다시보는 것 같다”라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오영란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선수가 던지는 공 방향을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에 “그냥 거기일 것이라는 생각 밖에 하지 않았다. 그 골 먹으면 끝이지 않나. 그냥 그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8년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오영란 올해 우리나이로 45세인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는 5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낸 백전노장이다. 그는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며 남은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꺾고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