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타머 폭스바겐 사장, '배출가스 조작 의혹' 조사 위해 검찰 출석

입력 2016-08-11 10:22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61)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 조사를 받기위해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수사가 시작된 후 폭스바겐의 외국계 임원이 검찰에 소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11일 오전 10시 타머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타머 사장은 출석시간을 15분여 앞둔 오전 9시45분쯤 아우디 차량을 타고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검찰 조사에 앞서 언론을 만나 “우선 이 상황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검찰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영어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독일 본사가 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먼저 검사와 논의하게 해 달라”고 대답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없다”고 짧게 답한뒤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타머 사장은 2012년 11월 무렵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검찰은 타머 사장 역시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의 각종 배출가스 조작, 연비 조작, 시험성적서 조작 등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배출가스·시험성적서 조작 등을 보고받았는지, 조작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를 캐물을 방침이다. 또 독일 본사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는지, 독일 본사로부터 조작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