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산재한 오름들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제주지역 오름 도립공원화 방안 연구’를 통해 오름 도립공원 지정 방안과 필요성을 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제주 오름 도립공원화 방안에 대한 도민인식 조사결과 도민들은 오름의 가치를 한결같이 중요하다(82.1%)고 답하면서 탐방객 증가에 따른 대책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제주의 오름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 58.5%, 반대 41.5%로 찬성의견이 우세했다.
찬성이유로는 체계적인 오름 보전·관리(72.2%), 오름 특성에 맞는 탐방프로그램 운영(15.2%), 보전·관리가 중요한 오름 공유화(8.6%) 등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제주 오름의 경우 도립공원 지정요건인 자연생태계·자연경관·문화경관·지형보존·위치 및 이용편의에 적합하고, 자연경관에 대한 보편성·탁월성을 지니고 있어 지정 요건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중산간 지역은 제주도 전체면적의 32.2%를 차지하며, 한라산국립공원 이외의 지역에 분포하는 오름의 53.1%인 171개가 중산간지역에 분포하고 있다”며 “이들 오름은 생태적 완충지대일 뿐 아니라 생태계·경관·산림·지하수 함양 등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오름 도립공원 지정범위로 중산간지역의 생물권보전지역(완충지역 및 전이지역), 오름 군락(동부군락·서부군락), 보전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 등을 선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오름 도립공원을 공원자연보전지구·공원자연환경지구·공원마을지구·공원문화유산지구 등의 용도지구로 지정해 오름자원을 활용한 지역발전을 유도하고, 주민소득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전문인력·예산, 입장료·사용료 징수, 탐방총량제 등 오름 도립공원의 보전·이용 및 관리에 필요한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며 “탐방객 관리, 자연환경적 가치 계량화, 사유지 오름 지원대책 등도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오름, 체계적 관리 위한 ‘도립공원 지정’ 필요하다
입력 2016-08-11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