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46)이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 카메오 출연을 한 데 이어 홍보에까지 참여하는 특급 의리를 선보였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회유·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극 중 이병헌은 의열단장 정채산 역으로 깜짝 등장한다.
정채산은 3.1 운동 이후,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일제의 주요 거점 파괴와 암살을 이끈 인물이다. 일본 경찰의 지속적인 주시를 받으면서도 수많은 작전을 성공시킨다. 의열단원들에게조차 자신의 이동경로를 밝히지 않으며 철두철미함을 유지한다. 정채산의 굳은 기개와 강인한 내면이 이병헌의 강렬한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됐다.
이병헌은 ‘달콤한 인생’(2005) ‘놈놈놈’(2008) ‘악마를 보았다’(2010)에서 김지운 감독과 함께 작업했다. 송강호와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놈놈놈’에서 호흡을 맞췄다. ‘밀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은 역할임에도 출연 제의를 선뜻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병헌은 10일 진행된 ‘밀정’ 네이버 무비토크에도 깜짝 등장했다. 영화 홍보에 선뜻 동참한 것이다. 영상을 통해 그는 “김지운 감독, 송강호 선배와 오랜만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정말 설레고 뜻 깊었다. 공유·한지민·신성록·엄태구와는 처음 연기해봤는데 굉장히 열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짧은 순간에도 특유의 재치가 빛을 발했다. 이병헌은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내 영화 ‘매그니피센트7’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깨알 홍보를 곁들여 웃음을 자아냈다.
멋진 영화인들의 의리로 완성된 ‘밀정’은 다음 달 7일 개봉한다.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작 ‘매그니피센트7’도 다음 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