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사격 올림픽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진종오(37)가 2020년 도쿄올림픽 도전 의사를 밝혔다.
진종오는 리우올림픽 가격 50m 권총에서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주위에서 언제 은퇴하느냐고 물어보시는데 그것은 나에게서 너무 가혹한 이야기다. 은퇴하라는 것은 가장 좋아하는 것을 그만하라는 것과 같다”며 “당장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3연패에 대한 부담이 컸다.
그는 “이번 메달이 가장 무겁고 값진 메달인것 같다. 가장 힘들었고 가장 부담스러운 올림픽이었다”고 말해 엄청난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음을 밝히기도 했다.
진종오는 “사격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부담이 됐다. 스스로 최면을 걸었던 게 ‘진종오답게 남을 위해 보여주는 사격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사격을 하자’고 했다”며 “10m(공기권총)도 보여주려는 사격이 실수였던것 같다. 어찌됐던 최선을 다하자 했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중 6.6점을 쐈을 때는 술회하며 “6.6점이 오히려 정신을 깨워준 인생의 한방이었다. 정신차리고 후회 없는 올림픽을 하고 싶어 이를 악물고 집중했다”고 아찔한 순간을 되뇌었다.
그는 “6점대에 맞았을 때 속으로 욕도 하고 제 자신을 자책했는데 권총 종목에서는 자주 나오는 점수니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던 것 같다”며 “오늘 떨어질 줄 알았다. 자만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집중하자고 했는데 잘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진종오 "당장 은퇴계획없다" 도쿄올림픽 도전 시사
입력 2016-08-11 05:55 수정 2016-08-11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