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병원에서 9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조숙아 12명이 숨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불은 바그다드 서부 야르무크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누전이나 전기과열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병원에는 아기 20명이 있었으나 불길이 빠르게 번져 구조에 실패했다. 구조된 아기와 산모 19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화상과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유가족인 후세인 오마르(30)는 “태어난지 1주일 된 쌍둥이를 잃었다”며 “처음에는 병원에서 불이 나 우리 아이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고 해 안심했는데 결국 잿더미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애통해했다.
해당 병원이 아주 낡았고 소방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정부를 비난한다고 BBC는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