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병원 산부인과 병동서 화재… 조숙아 12명 사망

입력 2016-08-11 00:05 수정 2016-08-11 09:39
화재로 조숙아 12명이 숨진 이라크 바그다드 야르무크 병원 마당에 9일(현지시간) 불탄 의료장비가 놓여져 있다. AP뉴시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병원에서 9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조숙아 12명이 숨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불은 바그다드 서부 야르무크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누전이나 전기과열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병원에는 아기 20명이 있었으나 불길이 빠르게 번져 구조에 실패했다. 구조된 아기와 산모 19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화상과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9일 발생한 화재로 조숙아 12명이 숨진 이라크 바그다드의 야르무크 병원 주변에 시민들이 모여 안타까워하고 있다. AP뉴시스

유가족인 후세인 오마르(30)는 “태어난지 1주일 된 쌍둥이를 잃었다”며 “처음에는 병원에서 불이 나 우리 아이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고 해 안심했는데 결국 잿더미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애통해했다.

해당 병원이 아주 낡았고 소방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정부를 비난한다고 BBC는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