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무시당했다” 남편 둔기로 때려 살해한 70대 할머니

입력 2016-08-10 21:40
평생 자신을 폭행하고 욕설하며 무시했다는 이유로 남편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70대 할머니가 경찰에 검거됐다.

강원도 원주경찰서는 10일 남편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 혐의로 A씨(75)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6시쯤 원주시 상지대길 자신의 집에서 남편 B씨(74)가 화장실 전등을 교체하려다 넘어져 다치자 방 안에 있던 둔기로 남편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평생 나를 때리고 무시하며 욕설한 것이 가슴에 맺혔다. 병원비도 많이 나올 것 같아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후 119에 전화를 걸어 “남편이 전등을 교체하다가 넘어져 다쳤다”고 신고했다. 119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B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이 숨진 B씨의 머리에 난 외상 등을 이상하게 여겨 현장 감식을 벌였고 방안에서 범행에 사용된 둔기를 찾아내자 A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