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새누리당, 여왕 폐하의 ‘어지’(御旨)에 따랐다”

입력 2016-08-10 17:00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 대회, ‘친박’의 완승이었다"라고 전했다.

조 교수는 "이제 새누리당은 (구)‘친박연대’로 돌아갔다"라며 "내가 새누리당 재집권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비박’ 후보를 뽑았겠지만, 새누리당 당원 다수는 여왕 폐하의 ‘어지’(御旨)에 따랐다"라고 했다.

그는 "이정현, 조원진, 이장우 등의 과거 언동을 생각하면, 향후 이 당의 진로가 보인다"라며 "이들이 김무성, 유승민 등 ‘비박 역신(逆臣)’이 대선후보가 되도록 놔둘 것 같지 않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국정 난맥,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이고 뭐고 없다"라며 "여왕 폐하 옹위와 ‘친박’의 세력 보전이 먼저이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총선 앞두고 더민주와 국민의 당의 갈라섰는데, 대선 앞두고 새로운 원내교섭단체가 나오려나?"라며 "오는 대선에서 1-4번 당이 각 한 명이 나오는 4파전이 예상되었는데, 5파전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려나?? 지금 시점에서 성급한 예상이다. ‘비박’ 사람들이 그런 용기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라고 했다.

조 교수는 "야당(대권후보), 마냥 좋아할 일 아니다. 넉살과 붙임성 좋고 촌놈 코스프레에 탁월한 이정현 대표가 호남을 휘젓고(이정현, 특유의 개인기로전남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정운천, 전북에서 당선되었다), 조원진 등 골수 TK 친박이 앞장 서 TK를 굳히고, 반기문을 데리고 와 충청을 장악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충청포럼’ 회장이 골수 친박 윤상현이다). 나머지 지역은 반타작한다고 생각할 것이고"라고 했다.

그는 "야당으로서의 단호한 모습과 수권대안정당으로서의 듬직한 모습를 동시에 보여주어야 국민의 마음을 얻고 정권을 위탁받는다"라며 "경쟁업체 분란에 기뻐하기 이전에 자기 조직을 탄탄히 만들고 좋은 제품 만드는게 성공의 길이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