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장애 이어 또…” 델타항공 출발지연으로 수시간째 고통받은 승객들

입력 2016-08-10 14:47 수정 2016-08-10 17:00

인천발 미국 디트로이트행 델타항공 여객기의 출발이 10시간 가량 지연됐다. 시스템 전산 장애로 결항 사태를 빚었던 델타항공이라 승객들의 불안은 가중됐다. 승객들은 “이틀 전 발생한 전산장애와 관련된 것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승객들은 인천공항에서 수시간째 발을 동동 굴렀다. 인천공항을 떠나는 디트로이트행 델타항공 158편 여객기는 10일 오전 10시20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오후 6시로 한차례 지연됐고, 오후 2시쯤 다시 오후 8시로 재차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오전 8시쯤 도착한 승객은 출발 예정 시간인 오후 8시까지 12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델타항공 측은 승객들에게 “어제 인천공항에서 들어온 항공기가 고장이 나 교체 부품을 기다리고 있다”며 “전산 장애 등의 문제는 아니다”고 알렸다.

델타항공은 8일 전산 시스템 장애를 일으켜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취소되면서 혼란을 일으켰다. 인천공항의 승객 일부는 “전산 장애가 원인이라면 딜레이에 따른 막대한 보상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 하지만 델타항공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산장애는 9일을 기점으로 모두 정상화됐다”며 “현재 인천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의 도시에서 정상 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타항공은 이번 항공편 지연이 전산장애 탓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산 시스템 장애로 결항되거나 취소된 항공편 고객들에게 1인당 200달러 상당의 여행 할인쿠폰을 지급했기로 밝혔지만 이번 지연은 이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델타항공은 8일 오전 2시30분(GMT 시간 기준 6시30분)부터 발생한 시스템 장애로 그날 오후 1시까지 무려 427편의 항공기 결항을 일으켰다. 항공사 측은 조지아 애틀랜타의 전력 장비가 정전돼 시스템 장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