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험 무효!” 한예종 실기 입시 부정행위 논란…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8-10 13:42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입시 부정행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학교 측이 실기시험장에서 휴대전화를 수거하지 않아 발생한 일인데요.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 무효를 주장하고 있지만 한예종은 재시험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1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한예종 홈페이지에는 전날부터 시험 무효를 주장하는 수험생들의 글이 이어졌습니다. 정모씨 등 여러 명의 수험생들은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내 핸드볼경기장에서 치러진 2017학년도 연극원 무대미술과 1차 실기시험(소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4시간30분간 진행된 시험에서는 ‘말 한 마리와 시험장 풍경’을 상상해 그리라는 주제가 제시됐습니다.

수험생들은 한예종이 휴대전화를 끄라고만 했을 뿐 이를 걷지 않아 부정행위를 방조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험 시작 2시간 이후부터 매시간 정시마다 화장실 출입이 허용됐는데 몰래 휴대전화를 들고 나가 말 그림 소묘를 검색해 보고 들어오는 수험생들이 많았다는군요. 학원 강사와 전화해 힌트를 얻어온 학생도 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김모씨는 “같이 시험을 보러온 일행끼리 그림을 몰래 도와주기도 했다”면서 “시험문제에는 분명 ‘다른 응시생의 모습도 그리시오’라고 돼있었는데 시험 시작 2시간 이후부터는 퇴실이 가능하다고 해 그리고 있던 대상이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도 했습니다.

수험생들은 재시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상상력만으로 말을 그려야하는 상황이었는데 휴대전화로 몰래 말을 보고 온 사람들이 훨씬 더 유리하게 됐으니 불공정하다는 비판입니다.

한예종은 그러나 학생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한예종 입학관리과는 인터넷 답변을 통해 “2017학년도 무대미술과 제1차 실기시험 재시험 계획이 없다”면서 “향후에는 휴대폰 수거 및 검사 등 공정한 입시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습니다.

1차 실기시험 결과는 10일 오후 5시 발표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