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5일 해방부터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까지의 시기는 한국 현대사의 장을 여는 격동기였다. 서울역사박물관이 해방 이후 3년 간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 ‘격동의 서울 1945-1948’ 展을 9월 4일까지 박물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작가 임인식(1920~98)과 미군정 당시 서울에서 근무했던 미군 병사 프레드 다익스가 촬영한 당시 격변의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사진 20여점이 전시된다.
임 작가는 해방 후 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일본인 등의 모습부터 좌우 대립, 중앙청에서 열린 정부수립 기념식에 이르기까지 서울에서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과 시민들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았다.
1946년 12월부터 48년 5월까지 서울에서 근무했던 다익스의 사진으로는 황국신민서사탑(皇國臣民誓詞塔), 조선신사 도리이(신사 입구 등에 설치되는 전통적인 일본의 문) 등 당시 서울에 남아있던 일제 잔재와 시청, 중앙청, 덕수궁 일대 서울의 모습이 있다. 황국신민서사탑은 남산공원 아동광장에 있었으나 사진 촬영 직후인 1947년 철거됐다가 2009년 발굴조사로 그 흔적인 확인됐다.
1946년 10월 2일 개칭된 서울시 행정구역 명칭의 변화를 보여주는 ‘서울안내’ 지도도 볼 수 있다. 이 지도에는 일제강점기 일본식 동(洞)명과 해방후 한국식 동명이 혼재돼 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이며 공휴일을 제외한 메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