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견제 ‘가볍게’ 털어낸 라이언 하원의장… 의원선거 당내 경선 승리

입력 2016-08-10 11:57 수정 2016-08-10 14:51

미국 공화당의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하원의원 선거 당내 경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라이언 의장은 9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제인스빌에서 열린 당내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가 지지했던 폴 넬런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오는 11월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9선에 도전하게 됐다.

라이언 의장은 개표가 60%가 진행된 상태에서 득표율 80%를 기록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46세인 라이언 의장은 1998년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된 것을 포함해 모두 8번 선거에서 승리했다. 2012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으며, 지난해 10월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라이언 의장은 무슬림 전사자 유족을 조롱한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잘못이라고 비판한 뒤 트럼프 측의 반발을 샀다. 라이언 의장에 화가 난 트럼프 후보는 “프라이머리에서 라이언 의장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축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당내 원로들이 일제히 비판하자 트럼프 후보는 며칠 만에 발언을 번복하고 “라이언 의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등 측근들이 라이언 의장에 도전한 기업가 출신 넬런의 선거운동을 돕는 등 견제가 적지 않았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