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숙박료’ 브라질 리우, 득 보는 건 중개업체 ‘에어비엔비’

입력 2016-08-10 11:14

올림픽 관전을 위해 브라질 리우를 찾은 투숙객들이 일반 호텔보다 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을 찾는 일이 많아지면서 국제 투숙예약업체 에어비엔비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에어비엔비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공식 후원사로 등록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에 따르면 리우에 에어비엔비를 통해 등록된 숙박시설은 4만 곳에 이른다. 2년 전에 비해 2배다. 에어비엔비는 민간 숙박업자들이 이 업체 사이트를 통해 숙소를 등록하고 이용자들이 이를 찾도록 중개하는 업체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유명 관광지인 코파카바나 해안이나 이파네마 해안 주변 호텔 가격이 하룻밤 600달러(약 66만원) 가까이 치솟아 가격이 싼 대체 숙소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에어비엔비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숙박업체가 벌어들일 수입을 2500만 달러(약 27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례로 부둣가인 상크리스토봉 근처의 한 민박집에서는 공용 숙소를 하룻밤에 약 30달러(3만3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아침식사로 신선한 과일과 케잌 역시 덤으로 제공한다. 숙소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에 따르면 이 곳을 이용하는 이들은 대부분 돈이 없는 자원봉사자들이나 약 20분 거리인 마라카낭 경기장 개막식과 폐막식에만 참석하는 스텝이다.

리우는 현재 미국 마이애미와 샌프란시스코를 제치고 숙박 비용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 있다. 레오 트리탕 에어비엔비 브라질 지사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에어비엔비를 통해 리우 올림픽에 따른 경기 상승효과를 일부 업소가 아닌 도시 전체에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