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 천연기념물 솔부엉이가 산다

입력 2016-08-10 11:11 수정 2016-08-10 15:04
남산산둘레길 일대에 설치된 인공새집에서 관찰된 솔부엉이. 서울시 제공

서울 중심에 있는 남산에서 천연기념물 솔부엉이가 살고 있는 게 확인됐다.서울시는 남산공원에 설치한 대형인공새집에서 솔부엉이가 번식한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천연기념물 제324-3호인 솔부엉이는 올빼미과의 여름철새로 낮에는 나뭇가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어두워지면 활동하는 야행성 맹금류다. 주로 곤충이나 작은 새를 먹고 나무구멍을 둥지로 사용해 알을 3~4개씩 낳는다.

솔부엉이의 번식은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와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가 운영하고 있는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에 의해 지난 7월 남산둘레길 일대에 설치된 인공새집에서 관찰됐다. 시민모니터링단은 지난 1월부터 구멍 지름이 3㎝인 박새류용과 지름 6㎝, 9㎝의 대형 조류용 등 50여개의 인공새집을 설치해 모니터링을 해 왔으며 이 가운데 25개의 인공새집에서 솔부엉이와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등 4종의 야생조류가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남산공원에서는 지난 5월 서울시 최초로 새매의 번식이 확인된 바 있다.
남산공원에 설치된 인공새집에서 발견된 박새 새끼들. 서울시 제공

이용태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지난 5월 새매에 이어 이번에 솔부엉이의 번식까지 확인됨에 따라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가 서식하는 남산이 다양한 식생에 따른 안정적인 생태계임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