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에 있는 남산에서 천연기념물 솔부엉이가 살고 있는 게 확인됐다.서울시는 남산공원에 설치한 대형인공새집에서 솔부엉이가 번식한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천연기념물 제324-3호인 솔부엉이는 올빼미과의 여름철새로 낮에는 나뭇가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어두워지면 활동하는 야행성 맹금류다. 주로 곤충이나 작은 새를 먹고 나무구멍을 둥지로 사용해 알을 3~4개씩 낳는다.
솔부엉이의 번식은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와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가 운영하고 있는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에 의해 지난 7월 남산둘레길 일대에 설치된 인공새집에서 관찰됐다. 시민모니터링단은 지난 1월부터 구멍 지름이 3㎝인 박새류용과 지름 6㎝, 9㎝의 대형 조류용 등 50여개의 인공새집을 설치해 모니터링을 해 왔으며 이 가운데 25개의 인공새집에서 솔부엉이와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등 4종의 야생조류가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남산공원에서는 지난 5월 서울시 최초로 새매의 번식이 확인된 바 있다.
이용태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지난 5월 새매에 이어 이번에 솔부엉이의 번식까지 확인됨에 따라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가 서식하는 남산이 다양한 식생에 따른 안정적인 생태계임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