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리우 올림픽 특수에도 불구하고 별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에 따르면 올해 미국 다우존스 주식시장에서 나이키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다우존스 상장주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뿐만 아니라 나이키의 최근 분기 실적 발표는 기대 이하였다. 상품예약량도 기대에 못미쳐 다음 분기 실적 발표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나이키는 현재 리우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를 맡고 있다. 올림픽 기간 중 미디어 노출도가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전속계약을 한 미 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소속팀 클리블랜드를 정상에 올려놓은 것도 호재다.
그럼에도 나이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랜 맞수인 아디다스가 다시 부상하고 언더아머 등 신흥 강자가 등장하면서 나이키의 연간 수익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 매출은 지난 분기 저조했다.
중국과 동유럽에서 여전히 선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앞날이 불투명하다. 중국의 경우 리닝이나 안타스포츠 등 국산 업체들이 외국 브랜드에 대항해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주식이 30% 가까이 올랐던 후폭풍일 뿐이란 의견이다. 하지만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던 제너럴일렉트로닉스나 홈디팟, 맥도날드 등은 상승세를 미약하게나마 유지하고 있는 점을 볼 때 단순히 주가 급상승에 따른 후유증으로 보긴 무리가 있다는 반론이 나온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