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박상영 "여자친구와 싸워서 냉전중" …네티즌 "멘탈갑!"

입력 2016-08-10 10:13 수정 2016-08-10 10:58

펜싱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 선수가 여자친구가 있지만 현재는 '냉전중'이라고 밝혔다.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간) 펜싱 에페 개인전 시상식이 끝난후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자친구가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수줍게 말을 이어 간 박상영은 "사실, 여자친구랑 싸워서 냉전중이다. 당장 연락은 못할것 같다"며 "단체전까지 집중하고 연락하지 않을까 싶다"며 2관왕의 의지를 나타냈다. 

박상영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베테랑 게저 임레(42·헝가리)에 15대 1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랭킹 3위를 상대로 4점차나 뒤진 10대 14 상황에서 박상영은 "태극마크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하자고 생각했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았는데 제대로 하자고 맘먹었다"면서 "이런 점수차에서 역전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상영 또한 "메달은 생각도 못했다. 세계인의 축제이니 즐기자고 생각했다. 인생 살면서 언제 올림픽에 나오겠냐는 생각에 후회 없는 경기를 하려고 했다"면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꿈에 그리던 무대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부모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랑한다는 말을 한 손에 손꼽을 만큼 안 해봤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외친 그는 '출국 전 부모님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내가 심부름 가야하니 바쁘다고 전화를 끊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여자친구 부럽다" "멋지다" "여자친구 의문의 1패" "커플끼리 싸울수도 있지" "자랑스럽습니다" "여자친구와 싸웠는데 그 멘탈로 역전한 거에요? 멘탈갑" "와~!멋진 남친이다" "기사 보고 더 싸울듯" "그래도 남친 경기는 봤을거에요" "두분 빨리 화해하세요"라고 반응했다.

박상영은 오는 14일 정진선(32·화성시청), 박경두(32·해남군청)와 함께 에페 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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