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발사 규탄하는 안보리 성명에 ‘사드 반대’ 넣자는 중국

입력 2016-08-10 09:55 수정 2016-08-10 09:58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의 반대로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 채택에 실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15개국 이사국이 비공개회의를 열고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 채택 여부를 놓고 논의를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이 작성한 성명 초안은 지금까지 나온 북한 규탄성명과 유사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러나 안보리 성명에 ‘모든 당사국은 도발을 유발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이유로 동북아에 어떤 탄도미사일 요격기지도 배치해서는 안 된다’는 문구를 넣자고 요구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안보리 성명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제안을 거부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관계자는 “북한의 명백하고 반복적인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순수한 방어수단까지 규탄하자는 주장은 매우 부적절하고, 북한에 그릇된 메시지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