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북 미사일 규탄’ 언론성명 채택 무산… 중국 ‘몽니’

입력 2016-08-10 09:39 수정 2016-08-10 09:55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추진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언론성명이 중국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10일 보도했다. 중국은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반발해 성명 채택을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는 북한이 노동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난 3일 미국과 일본의 요청에 따라 규탄 언론성명을 추진했다.

VOA에 따르면 유엔은 9일 오전을 시한으로 하는 침묵절차(Silence Procedure)를 통해 언론성명 채택을 시도했지만 중국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폐기됐다. 침묵절차는 안보리에 상정된 안건에 대해 정해진 시한까지 반대 표명이 없으면 이사국이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는 결의 방식이다.

당초 안보리는 미사일을 발사한 3일에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해 언론성명이 채택되지 못했다. 이후 침묵절차를 시도해왔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한반도 주변 당사국의 도발자제를 촉구하면서 사드 문제도 언론성명에 언급하려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국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북한이 중‧단거리 미사일발사 같은 추가도발을 해도 유엔 차원에서 규탄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