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투 톱’ 이정현 당선 다음날 ‘협치’ 주문

입력 2016-08-10 09:33 수정 2016-08-10 09:57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투 톱’이 10일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당대표를 향해 ‘협치’를 요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오전 비대위회의에서 “이 의원의 대표 당선을 축하드린다”면서 “(20대 국회는) 여소야대라는 국민의 명령을 그대로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이제는 국회가 협치를 하지 않으면 어떤 사항도 통과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종전과 같은 사고로는 어떤 것도 진척시킬 수 없다는 것을 여당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선거 결과에 대해 (여당이) 별다른 의식이 없는 것 같다”며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정기국회에서 내년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여야가 제대로 머리를 맞대고 서로 타협하지 않으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없다”고 말했다. 협치의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앞으로 국회 상황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를 보낸 셈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 신임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가 워낙 특수하기 때문에 우려가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신임 대표에겐) 청와대의 지시를 충실히 수행하는 길과 민심을 잘 파악하고 박 대통령을 잘 설득해 국정 운영을 잘 하는 길 등 두가지 길이 있을 것”이라며 “첫번째 길을 택하면 순탄치 않을 것 같아 걱정되므로 두 번째 길을 걸어달라고 주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청와대에 잘 전달해 집권당 대표로서 역할을 해주시면 대한민국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잘 지켜보겠다”고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