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명예경찰과 자원봉사자들 인터넷 ‘자살 유해 정보’ 5443건 삭제

입력 2016-08-10 09:01
경찰청과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달 6일부터 19일까지 2주 동안 자살 유해정보 모니터링 대회를 열어 5400여건의 유해 정보를 삭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대학생 등 일반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명예경찰 ‘누리캅스’ 818명과 자살예방센터 소속 모니터링단 자원봉사자 1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살 유해정보 9111건을 발견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포털에 삭제를 요청해 5443건을 지웠다. 총 신고건수는 지난해(7196건)보다 27%, 삭제건수는 지난해(1855건)보다 193% 늘었다.

 유해정보 유형별로는 자살을 암시하거나 문의하는 정보가 47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자살 동반자 모집(1321건), 자살방법 제시(1317건), 자살 실행을 유도하는 사진·영상(1047건), 독극물 판매(699건)가 뒤를 이었다.

 주로 커뮤니티 사이트(4188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2540건)에 올라온 글이 많았다. 그 다음으로 포털 사이트 카페나 블로그(1457건), 기타(926건) 순이었다.

 신고 우수자 5명에게는 상장과 격려금을 준다. 5676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한 중앙자살예방센터 모니터링단 손지아씨는 자살예방의 날(9월 10일)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다. 2~5위는 누리캅스 이건희, 성진만, 성상헌, 김은재씨가 차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상에 자살 유해정보와 자살 암시·시도 관련 게시물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 뿐 아니라 학계와 전문기관, 지역사회 등이 힘을 모아 근본적인 처방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