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지휘관들의 부패행위로 북한군 병사들의 식생활은 갈수록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군 내부에 만연한 부정부패에 실망한 병사들은 군총정치국장 황병서를 원망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한 북한 주민은 “군인들의 식생활 수준이 말할 정도가 못 된다”며 “신입병사들은 대부분 심각한 영양실조에 상태에 있다”고 RFA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후방부대 병사들까지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이면 일반 보병들은 어떻게 끼니를 이어가고 목숨을 부지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은 입대 후 강냉이밥에 염장 산나물국만 먹었다고 말했다"며 “그나마 강냉이밥도 군단직속 간부들이 부대를 돌아보는 날만 정량대로 나오고 그들이 돌아가면 즉시 밥 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군사복무는 좋은 부대에 배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좋은 지휘관을 만나야 한다”며 “요즘 군인들에 공급되는 후방물자가 많이 줄긴 했어도 식량만큼은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병사들이 굶주리는 것은 군 지휘관들의 뿌리 깊은 부정부패와 사리사욕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지휘관들이 식량을 떼어먹고 얼마 되지 않는 식용유마저 빼돌리고 있어 병사들은 극심한 영양결핍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최룡해가 인민군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후 군부대들에 공급되던 해산물과 영양알약, 건빵공급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 지휘관들은 최룡해에 비해 부정부패에 대한 검열이 느슨한 황병서 총정치국장 체계가 지속되기를 원하지만 병사들은 오히려 최룡해 총정치국장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김정은 앞에서 보고조차 제대로 못하는 물렁이라는 뜻에서 병사들은 황병서를 ‘물병서’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