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막내 박상영, 에페 사상 첫 금메달

입력 2016-08-10 06:28
당돌한 막내 박상영(21·한국체대)이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펜싱 대표팀 막내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게저 임레를 15대 14로 꺾었다. 한국 펜싱사상 에페 종목 세계정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상영의 금메달을 기적 그 자체였다. 2라운드를 끝냈을 때 박상영은 9-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승부에 필요한 15점까지 단 2점 만을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박상영의 투지가 빛을 발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손목찌르기로 10-13, 3점차로 추격한 박상영은 상대에게 가슴 공격을 허용하며 10-14, 매치 포인트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박상영은 공격 일변도로 들어오는 상대에게 막고 찌르기로 반격을 시도, 연속 4점을 보태며 기적같은 14-14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동시타가 허용되는 에페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연속 득점이었다. 마지막 한 포인트를 두고 겨룬 공방전에서 박상영의 공격이 상대의 왼어깨를 찌르며 기적같은 대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박상영의 금메달 추가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양궁 단체전에 이어 세 번째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2 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따며 가능성을 보인 박상영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에페 남자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3월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박상영은 1년 가까이 검을 잡지 못했지만 지난 2월 캐나다 밴쿠버 국제월드컵대회에서 동메달,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로 재기에 성공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