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양궁 16강전에서 첫 남북 대결

입력 2016-08-10 05:50
양궁에서 리우올림픽 첫 남북대결이 열리게 됐다.

장혜진(29·LH)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32강전에서 리디아 시체니코바(우크라이나)를 세트스코어 6대 2(28-27 29-28 26-28 28-25)로 꺾고 16강전에 진출했다. 장혜진은 먼저 16강에 진출한 북한의 강은주(21)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서 남북 선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의 16강전은 11일 오후 10시31분 열린다.

세계랭킹 1위 최미선(20·광주여대)에 이어 랭킹라운드(예선)를 2위로 통과한 장혜진은 64강과 32강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첫 남북대결에 쏠리는 관심을 의식한 듯 장혜진은 “많은 분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시겠지만 저는 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올림픽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원래 월드컵 등 다른 대회에 가면 은주와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눴다”며 “2013년 월드컵에선 은주가 ‘언니, 언니’하면서 자세도 물어보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며 강은주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북한의 유일한 양궁 선수인 강은주는 세계랭킹 72위로 예선 15위를 기록했다. 64강과 32강전에서 사라 니키틴(브라질)과 크리스틴 비에렌달(스웨덴)을 각각 세트스코어 6대 0, 6대 2로 물리쳤다. 하지만 세트 최고 점수는 27점에 그쳐 객관적인 기량은 장혜진보다 떨어진다.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가장 최근 남북 선수가 대결을 벌인 것인 2008 베이징올림픽 때다. 당시 준결승에서 박성현과 권은실(북한), 3,4위 결정전에서 윤옥희와 권은실이 맞붙어 한국이 모두 이겼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