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총선 참패 4달만에 ‘도로 친박당’”

입력 2016-08-09 20:44

새누리당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9일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4·13 총선 참패 넉달만에 새누리당은 '도로 친박당'으로 돌아갔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친박계는 4석을 차지하면서 싹쓸이했다.

최고위원 경선 결과, 1, 2위 득표를 친박계 핵심 조원진, 이장우 의원이 차지했다. 김무성계 강석호 의원은 3위로 최고위원에 턱걸이 입성했다.

여성 몫 최고위원 역시 친박계 최연혜 의원이 비박계 이은재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고, 청년몫 최고위원도 친박계 유창수 후보가 비박계 이부형 후보를 눌렀다.

친박계는 앞서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과 맏형 서청원 의원을 당 대표 후보로 추대하려다 실패한 후 차선으로 이정현 후보를 물밑 지원해왔다.

친박계는 지난 7일 실시된 전국 선거인단 투표는 물론 이날 현장에서 진행된 대의원 투표에서도 조직적인 '오더 투표'로 단결력을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친박계의 이번 싹쓸이 승리 배경에는 비박계 수장 김무성 전 대표가 노골적인 전대 개입에 나선 것이 친박계의 결집력을 자극하는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