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에서 발생한 테러로 숨진 미국인 2명의 부모가 “우리 자녀의 부당한 죽음은 힐러리 클린턴 때문”이라며 소송을 냈다.
8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2012년 당시 희생자인 숀 스미스와 타이론 우즈의 부모인 패트리샤 스미스, 찰스 우즈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서버 노출이 테러가 일어난 가장 큰 원인”며 “클린턴은 공적인 연설에서 우리의 명예도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당시 사망한 스미스는 정보관리를 담당하는 정부요원이었고 우즈는 보안담당관이었다. 둘 다 벵가지에 거주하고 있었다. 소송 문서에는 “벵가지 테러는 클린턴이 중요한 기밀문서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주의하게 다루면서 생겨난 것”이라며 “이메일을 통해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면서 국무부 직원들의 리비아 소재지가 탄로났다”는 내용을 포함됐다. 아직 테러와 이메일 유출 사건의 상관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테러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서버에 대한 미연방수사국(FBI)의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제임스 코메이는 “적들이 접근 권한을 얻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메일 내용이 완전히 해킹 당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와 우즈의 부모는 “아이들이 죽은 뒤 클린턴의 비서가 우리를 만나 유튜브 비디오 때문에 테러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후 그들은 한 인터뷰에서 “클린턴은 그런 말을 함으로써 우리가 틀렸다고 말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찬조연사로 나선 스미스는 “아들의 죽음에 대해 클린턴을 개인적으로 원망한다”고 말했다.
닉 메릴 선거캠프 대변인은 “우리는 벵가지에서 용감한 미국인을 잃었다. 유가족의 아픔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테러에 대해 9가지 조사가 진행됐지만 클린턴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