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옷을 입었다.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다.
박 대통령은 당원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 속에 14분간 축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당원들의 '박근혜' 연호와 박수로 장내가 가득 채워진 가운데 단상에 올랐다. 뜨거운 환영에 밝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연설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당의 새 출발을 다짐하는 전당대회에서 이렇게 동지 여러분을 만나게 돼 반갑다"는 인사로 축사를 시작했다.
전대를 통해 뽑힐 신임 지도부에게는 "오늘 선출될 새로운 지도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투철한 국가관을 갖고 나라가 흔들리거나 분열되지 않도록 바로 잡는 것"이라면서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신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여러분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리며, 투철한 애국심과 소명의식으로 당과 나라의 미래를 열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총 14분간 진행된 축사에서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야권을 비판하고 당에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하나로 단결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려있는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그것을 이용해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결국 국민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선 목소리는 높아지고 표정도 단호해졌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하는 동안 30차례 가량 박수를 받았다. 연설 후반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가안보와 국민들의 안위를 지켜내며, 단합과 혁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하나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한 대목에서는 당원들의 박수 갈채와 연호가 쏟아지자 10여초 가량 말을 멈추고 환하게 웃으면서 장내를 돌아보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