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특히 취약한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서울시와 기업들이 손을 맞잡았다.
서울시는 선풍기나 환기창이 없는 시내 5개 쪽방촌 주민들에게 선풍기와 모기장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4월 조사 결과, 돈의동 창신동 남대문 서울역 영등포 등 시내 5개 쪽방촌 거주민은 3507명이고 95%인 3347명이 1인 가구였다. 이 가운데 선풍기가 없는 가구는 474가구이고 환기창이 없는 방에서 생활하는 주민은 720명이었다.
시는 ㈜KT와 손잡고 선풍기와 환기창이 없는 모든 가구에 선풍기를 100% 설치하고 출입구에 개폐식 모기장을 설치한다. KT가 선풍기 500대를 기증했고 모기장 1020개는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으로 마련했다.
시는 이날 KT 신입사원 145명과 지역 주민, 시설 관계자와 함께 쪽방촌 주민에게 선풍기와 모기장을 나눠줬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 7월 5일 영등포 지역 쪽방촌에 선풍기 250대를 지원했다.
시는 이 밖에도 쪽방촌 주민들이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7~8월을 중점관리기간으로 설정해 특별보호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에어컨·냉장고·정수기와 TV, 샤워실, 세탁기, 컴퓨터, 운동기구 등을 갖춘 무더위쉼터를 돈의동 창일경로당, 동자동 동자희망나눔센터 등 7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쪽방상담소 직원, 마을주민 등으로 순찰조를 편성해 1일 2회 이상 건강이 취약한 주민들을 방문하는 등 순찰활동도 하고 있다.
또 초고령자, 질환자 등 건강 관련 특별 취약자 78명을 선정해 방문 간호사들과 순찰조가 매일 1회 이상 안부 확인, 건강상태 체크 등을 하고 있다.
아울러 상수도사업본부의 병물 아리수를 비롯해 열매나눔재단, 코리아세븐, 하이트진로, 현대로템 등에서 지원받은 생수 9만2000병을 냉장한 후 쪽방촌 주민과 거리노숙인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또 민간기업 등 32개 기관으로부터 모기약, 빵, 도시락, 삼계탕, 밑반찬 등 26종 1만4056점의 물품을 후원받아 지원하고 있다.
김종석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여러 민간 기업들과 단체들의 도움이 저소득층 생활안정 지원 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쪽방촌 주민 건강한 여름나기 지원…선풍기 모기장 생수 등 지원, 무더위쉼터 운영
입력 2016-08-09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