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결이 야들야들, 해변에는 여자와…” 올림픽 중계 발언 논란!

입력 2016-08-09 13:33

네티즌들이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 중계방송에서 일부 중계진의 성차별적 발언을 지적하고 나섰다.

소셜네트워크 트위터에는 지난 7일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 중계 성차별 발언’을 모은 아카이브가 등장했다. 아카이브는 특정 목적에 속하는 정보를 모아 둔 것이다. 아카이브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료를 업로드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즉, TV 중계방송을 보면서 일부 중계진들의 성차별적 발언을 들은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트위터 유저 ‘주단(@J00_D4N)’은 “중계진의 부적절한 발언을 직접 들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며 해당 시트를 올렸다. 해당 글은 4000여회 리트윗되며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아카이브에 올라온 자료를 보면 올림픽 중계진의 성차별적 발언은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SBS중계방송에 나선 김정일 캐스터와 전기영 해설위원은 여자 유도 -48kg급 16강전 중계에서 세계 랭킹 1위 우란체제크 문크바트 선수(몽골)에게 “‘야들야들’한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르는 선수”라며 외모를 언급했다.

또한 전기영 해설위원(SBS)도 한국 정보경 선수의 상대인 베트남 반 응옥 투 선수를 소개하며 “스물여덟이면 여자 나이로는 많은 나이거든요”라며 선수의 나이를 지적했다.

KBS의 한상헌 아나운서도 여자 유도 -48kg급 16강전 중계방송 중 여자아나운서에게 몸무게가 48kg를 넘는지 물어봤다. 이어서 7일 비치발리볼 여자 예선 B조 중계방송에서는 “해변에는 여자와 함께 가야 한다. 해변에는 미녀가, 바닷가엔 비키니”라고 발언 한 것으로 기록됐다.


같은 방송사 최승돈 아나운서는 여자 펜싱 에페 경기에서 "저렇게 웃으니 미인대회 같다. 서양의 양갓집 규수의 조건을 갖춘 것 같은 선수다"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8일 경기에서는 SBS 노민상 해설위원이 수영 여자 배영 100m 예선 1조 경기에선 1위를 차지한 13세 네팔 선수에게 “박수 받을 만 하죠, 얼굴도 예쁘게 생겨가지고”라는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카이브 제작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우 올림픽 중계방송 중 해설자들의 성차별적 발언을 기록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각 방송사에 공식 항의하여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공영방송국 캐스터라는 분들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요?” “올림픽 중계 하라니까 공개적으로 뭐하는 겁니까?”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4년동안 피땀 흘려 올림픽까지 나간 선수들입니다. 외모로 품평 좀 그만하세요” 선수들 응원하다 해설듣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문제될 발언은 아닌 것 같은데 이제 해설 없이 중계 해야겠네요” “말실수 인데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예쁘다는 말은 여자에게 칭찬인데 왜 비하 발언인가요?”라고 반응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