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양궁 국가대표 기보배가 본인을 겨냥한 배우 최여진 모친의 폭언 파문을 ‘쿨’하게 넘겼다.
기보배는 9일 오전(한국시간)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본선 32강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여진 어머니가 SNS에 자신을 향한 비난 글을 올린 일을 직접 언급했다.
기보배는 “(논란을) 알고 있다. 하지만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저에게 플러스가 되지 않는 일들은 손톱만큼도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최여진 어머니 정모씨는 인스타그램에 기보배가 중고등학교 때부터 개고기로 몸보신을 했다는 이야기를 거론하면서 “한국을 미개인 나라라고 선전하느냐” “한국 망신시키지 말라”며 거침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딸인 최여진이 직접 자필 사과문까지 공개하며 대신 사죄했다.
최여진은 “어머니가 기보배 선수를 지목해 쓰신 글을 뒤늦게 보고 참담한 심정이 들었다”며 “이해와 관용의 무지에서 비롯된 어머니의 큰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좀 더 일찍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지 못한 제게도 책임을 물어주시라”며 거듭 사과했다.
기보배는 이날 개인전 32강전에서 마르첸코 베로니카(우크라이나)를 세트스코어 6대 2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오는 11일 16강전에 나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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