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야당 의원이 매국노?...대한민국 대통령 맞나?”

입력 2016-08-09 09:35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민주 초선 의원 6명의 사드 문제 관련 방중을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께서 정쟁을 유발하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나"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의원을 매국노, 사대주의자, 북한동조세력으로 만드는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의 입에서, 그리고 집권여당의 입에서 파트너인 야당의원을 이런 식으로 낙인찍을 수 있나"라며 "국민의당이 당론으로 사드를 반대할 때는 침묵하다가 더민주가 방중한다고 하니 이렇게 매도해도 되나"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해놓고 야당의 협조를 부탁하나"라며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동조세력의 협조가 왜 필요한가? 야당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사신 역할을 해야 하나. 사과하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더민주 원대로서 묵과할 수가 없다. 그동안 5일간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를 도와드리기 위해서 주로 지방일정을 잡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이야기도 하지 않고 일절 정쟁성 발언을 삼갔지만 그 틈에 어떻게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 있나"라고 했다.

그는 "방중 의원들이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고 오히려 중국 매체들이 진정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애써 외면하면서 비판을 위한 비판에 주력하지 않길 바란다"며 "지금과 같은 박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태도는 온당치 않다. 한번 더 이런 접근이 있다면 국회 차원에서 협조할 수 없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