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관광객이 독일 여행 중 지갑을 잃어버려 분실신고를 하려다 난민 취급을 받은 뒤 2주 가까이 난민수용소에 수감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 보도했다.
31세인 이 남성은 하이델베르크를 여행하다 지갑을 도둑맞았다. 그는 인근에 있는 시청사를 경찰서로 착각해 이곳에 들어가 지갑분실 사실을 호소했다. 시청 직원은 말이 통하지 않자 그를 난민으로 생각해 난민신청 서류를 건넸다. 관광객은 이를 지갑분실 신청서인줄 알고 작성했고, 중국어를 모르는 시청 직원은 그를 360㎞ 떨어진 난민수용소로 보냈다.
관광객은 난민수용소에서 자신의 처지를 호소했으나 아무도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채 12일이 흘렀다. 수용소 직원들도 난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잘 차려 입어 의심했지만 말이 안 통해 그가 관광객인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 남성은 수용소에서 프랑스로 여행하고 싶다고 호소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수용소 직원이 근처 중국 식당에서 중국어를 하는 사람을 데려온 뒤 충격적인 사실이 발견됐다. 워낙 많은 난민이 독일로 몰려와 시청 직원이 그를 난민 취급하는 바람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