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도 뜻밖의 부진, 안창림 김잔디 초반 탈락

입력 2016-08-09 04:33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남녀 유도 간판 스타 안창림(22)과 김잔디(25)가 초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안창림과 김잔디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과 여자 57㎏급에 출전해 각각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역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며 최다 금메달에 도전했던 한국 유도는 대회 3일째까지 단 한개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했다.

재일동포 3세로 세계랭킹 1위인 안창림은 32강전에서 한판승을 거두고 16강전에 올라 벨기에의 디아크 반 티셸(세계랭킹 18위)에게 절반패했다.

안창림은 2014년 2월 한국에 온 뒤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이번 대회 금메달 가능성이 어느 선수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16강전 상대인 티셸은 그동안 두 차례 만나 모두 이겼기에 패배의 충격이 더 했다.

세계랭킹 2위 김잔디는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라파엘라 실바(브라질·세계랭킹 14위)에게 절반을 내주고 졌다. 당초 김잔디의 경쟁상대는 세계랭킹 1위인 몽골의 수미야 도르지수렌이나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마쓰모토 가오리였다. 하지만 뜻밖의 패배에 김잔디는 4년전 런던 대회 16강전에서 탈락한 악몽을 재현하며 두 대회 연속 노메달의 아픔을 곱씹었다.

경기 후 김잔디는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한 마디만을 남기고 대기실로 들어갔고 안창림은 아무 말없이 대회장을 빠져 나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