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이버 테러에도 '프로파일링' 도입

입력 2016-08-08 21:12 수정 2016-08-08 21:13
북한 등의 대형 사이버테러가 잇따르자 경찰이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모아온 사이버테러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테러를 첩보 단계에서 저지하자는 취지다.
 

 경찰청은 올해 연말까지 사이버테러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8일 밝혔다. 시스템 개발 업체는 조달청 경쟁입찰로 선정한다. 개발까지는 4개월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프로파일링은 주로 연쇄살인, 성폭행 등 강력 형사사건에서 활용돼왔다. 증거와 범죄 양상 등을 분석해 용의자의 특성을 추정하고 용의자 범위를 좁히는 기법이다.

 경찰은 이 방식을 사이버테러 수사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범행에 사용된 인터넷 프로토콜(IP)주소, 악성코드 종유, 경유 서버 주소 등 여러 가지 증거를 키워드로 검색해 기존 사이버테러 사건들과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식이다. 테러를 예방하거나 첩보 단계에서 사전에 차단할 수 있고 공격 주체를 규명하기도 쉬워진다.

 경찰이 사이버테러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이유는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북한 소행의 대형 사이버테러만 13건에 달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테러가 발생한 뒤에 공격 주체를 밝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리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