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화장실서 숨진 채 발견된 갓난아이…질식해 숨졌다

입력 2016-08-08 17:08 수정 2016-08-08 18:42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갓난아이는 질식해 숨진 것으로 판명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 호텔 욕실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갓난아이를 부검한 결과 아이가 질식사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아이의 눈꺼풀 안쪽에 나타난 다수의 점출혈은 목이 졸리거나 입이 막혀 질식사했을 때 생긴다”며 “산모가 아이를 낳고 목욕탕에서 씻기는 도중 아이의 입을 막거나 목을 졸라 살해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원 소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아이를 낳은 유치원 영어 강사 남모(32·여)씨에 대해 영아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남씨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주변 클럽에서 만난 미군과 지난 7일 성관계를 갖던 중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숨진 아이를 수건으로 감싸 욕조 바닥에 유기한 뒤 친구가 묵던 방으로 가 함께 점심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호텔 청소부는 이날 오후 1시15분쯤 남씨가 묵었던 방을 치우러 갔다가 아이 시체를 발견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이를 낳은 뒤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중과실 치사)로 남씨를 긴급체포했다.

 긴급체포된 남씨는 당시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살아 있었는데 욕조에서 피를 씻기던 중에 숨졌고 살해 의도는 없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고 전해졌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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