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사퇴”-“농성 해산” 출구 없는 이화여대 사태

입력 2016-08-08 16:45

이화여대 사태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철회하면서 잦아드는듯했던 갈등이 ‘총장 사퇴론’으로 다시 깊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선(先) 사퇴, 후(後) 점거 해제’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학교 측은 ‘사퇴는 없다’며 버티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지원처는 8일 본관에서 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에게 ‘총장과의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학사 행정업무 정상화를 위해 이날 오후 5시까지 본관 점거를 풀어달라는 내용의 공문도 함께 발송했다. 전날 학생들이 발표한 7차 성명서의 요구안 가운데 총장 사퇴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면 수용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농성과 관련된 학생·교수·직원에 대한 사법처리를 비롯한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을 것 등과 함께 총장 사퇴를 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경찰에 탄원서를 제출한 점 등을 인정하면서도 “총장 사퇴가 우리의 실질적 요구”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 측은 총장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사태 수습방안 마련을 위해 이날 열린 처장단회의에서도 사퇴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용주 기획처장은 “총장 사퇴는 미래라이프대학 논란과 별개의 문제”라며 “사퇴는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