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82) 일왕이 8일 대국민 연설에서 생전에 왕위를 물려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NHK 방송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아키히토는 “두 번의 수술을 받는 등 나이가 들어 공무를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신체의 쇠약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처럼 전심 전력을 가지고 왕으로서의 상징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렵게 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8년간 왕으로 있으면서 많은 기쁨과 슬픔을 여러분들과 함께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왕위를 이양해) 사람들 곁에 서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생각들에 공감을 해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왔다”면서 퇴위 뜻을 내비쳤다. 아키히토는 “국민들이 내 뜻을 이해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는 이날 오후 3시 비디오 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키히토의 이런 뜻에 따라 일본 정부는 왕위 이양을 위한 전문가 기구에서 의견을 청취해 이양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왕위가 이양되면 왕세자인 나루히토(56)가 계승하게 되며, 이양 시기는 빨라야 최소 6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