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조선인” 자책골 선수에 일본은 인종차별 댓글…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8-08 14:10 수정 2016-08-10 07:55
일본 축구팬들이 다시 ‘멘붕’에 빠졌습니다. 일본 축구가 리우올림픽 조별예선 콜롬비아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하는 등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인데요.

일본 커뮤니티에는 자책골을 넣은 후지하루 히로키(28·藤春廣輝·감바 오사카)를 향해 “100% 조선인”이라는 식의 인종차별적 비난 댓글이 쇄도했습니다. 8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일본 방송화면 캡처

이날 일본의 최대 커뮤니티 ‘2CH(2채널)’는 올림픽 축구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일본 축구팬들은 일본의 축구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 듯 비난 댓글을 쉴 새 없이 올렸습니다. 무엇보다 후반 20분 황당한 자책골을 기록한 후지하루 히로키에 대한 글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후지하루 히로키를 겨냥해 ‘한국의 첩자’라는 식의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후지하루 히로키의 이름 중 ‘藤春’가 옛 조선식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생트집을 잡는가하면, 얼굴 생김새와 오사카 출신이라는 점을 들며 후지하루 히로키가 한국교포라는 식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일본 방송화면 캡처

“藤春라고 100 % 조선인이겠지. 조선인 얼굴이고 오사카 민국 출신이고.”

“바보 같은 실수였다. 주위를 살피느라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발이 공에 반응했다. 아마추어 같은 실수였다.”

“藤春이라면 조선인 아닌가? 일본을 일부러 패배하게 한 것 같다.”

“후지하루 히로키 같은 선수가 J리그에서 뛰고 있다. J리그는 수준이 낮다.”

“자책골도 어이없지만 의미 없는 백패스도 심했다.”

“나이지리아 경기 때도 그러더니. 일본 팀의 수비는 왜 그런 초등학생 수준이야? 기가 막힌다.”

“오사카 출신. 조선인 얼굴. 일부러 일본 발목 잡는 플레이!”

“히로키 뭐야? 적이 심은 스파이인가?”

“콜롬비아의 영웅, 후지하루!”

“조선계 일본인을 더 이상 국가대표로 선택하지 말라.”

“귀국할 때 계란 던진다.”

“요리사 대동은 대체 왜 했나요? 요리사 없었으면 벌써 탈락?”

“오늘 주심 계좌에 삼성이 입금한 게 있는지 확인해라.”

“일본 축구에는 코미디 요소를 넣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이런 댓글이 쇄도했습니다.

일본 축구는 아직 예선 탈락하지는 않았습니다.

 1차전 나이지리아를 맞아 4대5로 패했던 일본은 8일 브라질 마나우스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콜롬비아와의 경기를 2대2로 마치며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후반 14분에 첫골을 내준 일본은 후반 20분 자책골로 0대2로 끌려갔지만 후반 막판 연속골을 넣으며 8강행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