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온열질환자 60명…1명 숨져

입력 2016-08-08 13:42
최근 계속되는 폭염으로 충북지역에서도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닭과 오리가 집단폐사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폭염이 시작된 지난 5월22일 이후 이날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6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이 중 1명이 숨졌다.

 열사병 16명, 열탈진 34명, 열경련 7명, 열실신 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오후 8시께 청주 시내의 한 공원에 열사병으로 인한 실신 상태로 발견된 중국인 노숙자 A씨(39)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의 체온이 41도에 달했던 것으로 미뤄 그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한국에 온 A씨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노숙 생활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낮 도내 시군의 평균 기온이 35도에 이르는 등 폭염이 지속되면서 도내 축사에 사육 중이던 닭과 오리 1만5630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집단 폐사했다.

 지난 7일 오후 3시 기준 단양군이 36.7도로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영동은 36.5도, 청주와 증평, 옥천 지역도 35도 이상의 땡볕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고규창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서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노인과 어린이, 취약계층 도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도민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