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누나 143] 북한 지뢰도발로 다리 잃은 김정원 중사 “신께서 주신 인생 최선 다해 즐길 뿐”

입력 2016-08-08 11:26
북한의 DMZ 도발로 부상한 김정원 중사(진)이 2015년 12월 2일 입원해있던 중앙보훈병원에서 퇴원하기 전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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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대한민국 육군 공식 페이스북에는 지난해 8월 4일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해 한쪽 다리를 잃은 김정원 중사(진)이 지난 1년의 시간을 담은 수기가 공개됐다.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캡처

 15장에 달하는 사진으로 올라온 수기에는 군 공식 SNS에 게재된 수기여서 길지는 않지만 그의 신앙고백이 들어 있다. 김 중사(진)은 수기에서 지난해 8월 4일 북한 지뢰 도발 당시 상황과 치료 및 재활 과정, 현재 심경을 밝혔다.

 수기는 '정강이 아래로 오른발을 잃었다. 발을 영영 못쓰게 될 거라는 사실은 지뢰가 터졌을 때 이미 깨달았었다'라고 시작된다.

국민일보 DB

 김 중사(진)은 "중환자실에서 처음 깨어났을 때 패혈증과의 사투 속에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뜻이라 여겼다"고 고백했다.

 수기 마지막에 "이번처럼 삶의 고통도 나의 일부분이며, 앞으로의 새로운 고난과 역경을 기쁘게 받아 들여서 당당하게 부딪치며 성장하고 살아갈 것이다. 나는 신께서 주신 인생을 최선을 다해 즐길 뿐이다"라며 마무리했다.


김 중사(진)은 지금 의족을 착용하고 재활 훈련을 거쳐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원하던 수색대대로의 복귀는 불가하지만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에서 컴퓨터 관련 분야 일로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

함께 부상을 입은 하재헌 하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일보 제공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에는 "읽는내내 숙연해지고 저런 생각으로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끝까지 이겨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중사님께서는 참된 군인정신과 군인 본분을 이미 이루어내셨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러한 정신을 본받고 끊임없이 배우고,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DMZ의 영웅도 신체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의 정신은 영웅에 걸맞은것 같습니다. 군인으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모두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진정한 영웅입니다. 앞으로도 믿음직한 대한민국의 수호자로 계셔주십시오!"란 응원 댓글이 잇따랐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