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방중 야당의원 직접 비판 "정부 노력 전혀 이해 못하고 있다"

입력 2016-08-08 11:17

박근혜 대통령은 8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정부가 아무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을 방문해서 얽힌 문제를 풀겠다고 하는 것은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아무리 국내 정치적으로 정부에 반대한다고 해도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분열을 가중시키지 않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사드 배치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는 북한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가 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의견교환을 한다면서 중국을 방문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 언급은 중국과의 사드 배치 의견 교환을 명목으로 중국을 방문한 더민주 의원들에 대한 분명한 경고이자, 국가안보 문제에 대해선 여야 가리지 않고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누차 밝힌 바 있듯이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비를 하는 것은 국가라면 당연히 해야 할 자위권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국민의 생명이 달려 있는 안보문제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가치관과 정치적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저는 매일같이 거친 항의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도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며 “부디 정치권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일에는 함께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