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우조선 남상태 전 사장 ‘수주특혜’ 의혹 홍보업체 압수수색

입력 2016-08-08 10:52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8일 남상태(66·구속) 전 사장의 경영비리 관련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홍보대행업체 N사 사무실과 N사 대표 A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개인 비리 관련 혐의로 구속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연임을 위해 특정 홍보 대행사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2008~2009년 초 대우조선해양의 홍보와 대외 협력업무를 3년간 26억여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N사에 맡겼다. 남 전 사장이 지불하기로 한 액수는 홍보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 전 사장이 N사에 특혜를 줬다고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N사 대표 A씨는 정관계에 두터운 인맥을 가진 인물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N사에 이같은 특혜성 계약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이유다.

 대우조선해양은 남 전 사장이 퇴임한 2012년 3월 이후 N사에 지급하는 돈을 연간 1억원 수준으로 줄였고 지난해 5월에는 계약을 해지했다.

 대우조선해양과 N사와의 계약과 관련해 민 전 산업은행장의 이름도 오른 만큼 대주주인 산업은행 관련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이미 대우조선 경영진을 압박해 지인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부당지원 혐의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