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판세는 한국과 독일의 무승부로 혼란에 빠졌다. 이제 어느 나라도 8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축구대회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뻔한 이야기. 하지만 중요한 이야기. 한국이 8강으로 진출할 경우의 수를 헤아렸다.
멕시코 독일 절대 우세? 지금 C조 1위는 한국
멕시코와 독일의 우세 전망 속에서 유일한 변수는 한국이었다. 한국은 7일(현지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C조 2차전에서 독일과 난타전 끝에 3대 3으로 비겼다. 보편적인 예상은 독일의 우세였지만 정작 내용과 결과는 달랐다. 한국이 앞서고 독일이 뒤쫓았다. 한국이 3-2로 앞서 이길 뻔했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2분 독일의 세르지 나브리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무승부로 끝났다.
이 결과로 순위는 요동쳤다. C조는 현재 한국이 1승1무(승점 4·골득실 +8·득점 11·실점 3)로 1위다. 멕시코는 1승1무(승점 4·골득실 +4·득점 7·실점 3)로 2위, 독일은 2무(승점 2·골득실 0·득점 5·실점 5)로 3위다. 피지는 2패(승점 0)로 이미 탈락을 확정했다.
2차전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멕시코와 독일이 안전하게 8강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은 깨졌다. 이제 3차전에서 모든 것이 가려진다.
한국이 멕시코에 져도 8강이 가능하다?
한국은 10일 오후 4시(한국시간 11일 오전 4시)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독일과 피지는 같은 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대결한다. 한국 멕시코 독일 중 어느 나라든 3차전에서 승리하면 8강으로 진출한다.
독일은 피지에 낙승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독일은 최종전적 1승2무(승점 5), 피지는 3패(승점 0)로 조별리그를 끝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를 상수로 놓았을 때 한국은 멕시코에 승리하면 조 1위를 확정하고 2위 독일과 함께 8강으로 진출한다. 반면 독일이 피지와 비기거나 비기면 2위는 멕시코다.
같은 상수를 놓고 한국은 멕시코와 비겨도 8강으로 진출한다. 멕시코는 독일과 승점이 같아져 골 득실차와 득실점으로 2위를 가려야 한다. 독일이 피지와 비기거나 지면 한국이 1위, 멕시코가 2위다. 어느 경우의 수든 한국은 멕시코와 비기기만 해도 8강으로 진출할 수 있다.
같은 상수에서 한국이 패배하면 멕시코가 1위, 독일이 2위다. 다만 독일이 피지와 비기거나 지면 한국은 2위로 8강에 오를 수 있다. 거의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한국은 멕시코에 져도 8강에 진출할 경우의 수를 가졌다. 전력을 배제하고 오직 기록만 놓고 봤을 때 C조에서 가장 유리한 나라는 한국이다.
피지가 독일을 상대로 1점 이상 승점을 확보하면 한국은 모든 경우의 수와 무관하게 8강으로 진출한다. 피지가 독일의 발목을 잡지 말라는 법은 없다.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진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