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총리 “달리트 대신 나를 공격하라”… 불가촉천민 보호 호소

입력 2016-08-08 10:21 수정 2016-08-08 22:15
사진=NDTV 캡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달리트’에 대한 폭력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달리트는 인도 카스트 계급 중 최하 계급인 수드라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을 일컫는다. 인도 NDTV는 8일(현지시간) 그가 “달리트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 텔랑가나주에 방문해 “달리트를 대상으로 한 비열한 행동을 멈추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문제가 있거나 누군가를 공격하고 싶다면 달리트 형제를 공격하지 말고 나를 공격하라. 총으로 쏘고 싶더라도 달리트 형제 대신 나에게 쏘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권리로 달리트 형제를 고문할 수 있나. 그들은 이미 수천 년 동안 고통 받았다. 이들이 더 고통 받기를 원하는가”라고 물었다.

모디 총리는 전에도 인도 텔랑가나주 메닥에서 달리트를 고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달리트를 괴롭히는 이들이 “나라를 분열시킨다”며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 구자라트주 우나에서는 지난달 죽은 소의 가죽을 벗기던 달리트 4명이 힌두교도에게 폭행당했다. 힌두교도는 달리트들이 암소의 가죽을 벗겼다며 옷을 벗기고 태형을 가했다.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구자라트주에서는 화가 난 달리트 계급의 대규모 집회가 일어났다. 모디 총리의 발언은 계급 갈등으로 촉발된 분열의 불씨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