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에 가까운 노모가 2주 전 40억 당첨된 60대 아들이 자신을 버렸다고 아들 집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몇몇 매체가 이를 보도했는데, 네티즌 의견은 양측으로 갈렸다.
7일 소셜미디어와 부산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부산에 산다는 79세 할머니는 최근 경남 양산시청 현관 앞에서 로또에 당첨된 아들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할머니는 아래와 같은 피켓을 들고 있었다.
'패륜 아들 A를 사회에 고발합니다.
로또 712회 1등 당첨 40억 3448만원 받고
엄마를 버리고 간 패륜아들
손자 손녀 키워줬어도 79세인 엄마를 버린 패륜아들
아들집 찾아간 엄마를 주거침입죄로 고발한 아들
저는 글도 모르는 엄마입니다.
저를 좀 도와주세요.'
할머니는 아들이 사는 양산의 한 아파트 앞에서도 시위했다.
부산일보는 '이혼하고 일용직으로 어렵게 살던 아들이 로또 1등에 당첨된 뒤 여동생 등 가족과 당첨금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그런 과정에서 아들은 가족에게 행방을 알리지 않은 채 양산으로 이사했다'는 할머니의 말을 전했다.
A씨의 여동생은 "어머니가 혼자 살면서 그동안 오빠 자녀도 돌봐줬다. 그런 연유가 아니더라도 큰돈이 생겼으면 어머니를 도와주는 게 자식된 도리인데 문전 박대를 해서 되겠느냐"며 부산일보에 말했다.
SBS 제휴 방송사인 KNN이 아들의 아파트를 찾아갔지만 대문 앞에는 '문을 강제 개방하면 재물손괴가 됩니다. -열쇠 아저씨들 주의하세요-'라는 경고 문구만 적혀 있었다고 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