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혜옹주’의 배우 라미란과 손예진의 연기 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 중 두 사람이 선보인 완벽한 호흡이 이른바 ‘워맨스’(Womance·여성과 로맨스를 합친 신조어)를 연상케 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덕혜옹주’에서 손예진과 라미란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와 그를 평생 모시고 마음으로 위한 궁녀 복순으로 분해 뜨거운 열연을 펼쳐냈다. 극중 덕혜옹주와 복순은 어린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며 함께 한 뗄 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손예진과 라미란은 이를 옹주와 하녀, 단순한 주종관계를 넘어선 유일한 동무이자 가족과도 같은 애정과 신뢰의 관계로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복순은 일본 유학생활 내내 일본인들 앞에서 왕족으로서 품위를 지키기 위해 늘 강단 있는 모습만을 보여야 했던 덕혜옹주가 유일하게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의 충직한 모습은 옹주를 향한 관객들의 처연한 공감대를 불러 모았다. 촬영기간 동안 오롯이 극 중 인물로 살았던 두 배우 라미란과 손예진의 열연으로 켜켜이 쌓여온 감정선은 결국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되는 장면에서 폭발하며 더욱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손예진은 “평소 라미란의 팬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복순 역에는 무조건 라미란 이외에는 떠오르지 않았다”고 신뢰와 애정을 밝히며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 주변에서도 케미가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관객들 역시 “덕혜옹주-복순 덕순커플! 보면서 울고 웃고 제대로 워맨스다” “복순이가 덕혜옹주랑 헤어지는 장면에서 폭풍눈물” “라미란 여-여(女-女) 케미까지 만들어내다니 케미 종결자” “손예진-라미란 커플, 손예진-박해일만큼 애틋했다” 등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